세상교회
worldly church

[주석읽기의 즐거움] 너만 아프냐? 나도

by Hyun Kim, on September 23, 2026

엄살? 헐… 예레미야서 12장 시점에서 예레미야가 처한 환경은 대략: 태어나니 일제치하, 아니 아시리아 지배, 이스라엘에 왕은 있었으나,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들 중 길기야의 아들 예레미야의 말이라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가 다스린지 십삼 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고 요시야의 아들 유다의 왕 여호야김 시대부터 요시야의 아들 유다의 왕 사드기야의 십일년 말까지 곧 오월에 예루살렘이 사로잡혀 가기까지 임하니라 (렘1:1–3)

그러니까 왕 세명이 바뀜? 정확히는 일곱명인데 나머지는 무시: (0) 므나세 지배 (687–642BC) 하에 태어났으나 사실상 아시리아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고, 그의 아들 (1) 아몬이 2년간 지배 (642–640), 이후 그의 아들 (2) 요시야의 지배, 당시 아시리아의 힘이 약해지고 바빌론과 메데아가 권력을 잡기 시작하였는데, 따라서 반아시리아 전통에서 요시야는 바빌론을 지지하고, 따라서 이스라엘을 지나가야 그 동네로 갈 수 있는 이집트가 바빌론을 치러 갈 때 굳이 막다가 죽고, 그의 아들 (3) 여호아하즈가 왕이 되나 순식간에 바뀌고 (예레미야는 그냥 무시), 그의 형제 (4) 여호야김이 왕으로 등극한 다음, 그 시절에 605년 칼케미시 전투에서 아시리아/이집트 연합군을 바빌론/메데아가 격퇴하고, 결국 이스라엘은 바빌론의 지배하에 놓이는데, 그는 597년 사망하고 그의 아들 (5) 여호야긴이 등극하나 순식간에 바뀌고 (또 무시), 바빌론은 그와 많은 사람들을 바빌론으로 데리고 가고 (바빌론 유수), (6) 사드기야가 왕으로 등극(597–587까지)하였으나, 독립을 주장하다 박살나고 사드기야는 추방되었다. 그리고 짜증난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이집트로 보내 버렸고, 그는 거기서 약 585BC 경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바빌론은 망하고 페르시아가 동네 패권을 잡는다. 그는 세 제국과 일곱 이스라엘 왕을 본 것이다. (대체로 (Goldingay 2018) 요약)

그 와중에 아나돗이라는 동네 사람들은 그가 예언을 했다고 해서 킬러를 보내고 (렘11장)–이 때문에 그가 유명한 12장의 변론을 하고, 하나님은 암살 시도에 그냥 예행연습가지고 엄살 부리지 말라고, 마라톤 뛰어야 하는데 100미터 뛰고 벌써 칭얼거리느냐고 일침– 그리고, 나중에는 그냥 마을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예언했다고 죽이려 하고,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고관들과 모든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사람은 죽는 것이 합당하니 너희 귀로 들음 같이 이 성에 관하여 예언하였음이라 (렘26:11)

거짓 선지자에게 까이고 (렘27장), 갇혀서 바룩에게 두루마리에 자기 말을 받아 써 읽어 주라 하여 그리 하였더니,

왕이 여후디를 보내어 두루마리를 가져오게 하매 여후디가 서기관 엘리사마의 방에서 가져다가 왕과 왕의 곁에 선 모든 고관의 귀에 낭독하니 그 때는 아홉째 달이라 왕이 겨울 궁전에 앉았고 그 앞에는 불 피운 화로가 있더라 여후디가 서너 쪽을 낭독하면 왕이 칼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로 불에 던져서 두루마리를 모두 태웠더라 왕과 그의 신하들이 이 모든 말을 듣고도 두려워하거나 자기들의 옷을 찢지 아니하였고 엘라단과 들라야와 그마랴가 왕께 두루마리를 불사르지 말도록 아뢰어도 왕이 듣지 아니하였으며 왕이 왕의 아들 여라므엘과 아스리엘의 아들 스라야와 압디엘의 아들 셀레먀에게 명령하여 서기관 바룩과 선지자 예레미야를 잡으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그들을 숨기셨더라 (렘36:21–26)

두루마리를 불태우고, 그 다음에는,

고관들이 노여워하여 예레미야를 때려서 서기관 요나단의 집에 가두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 집을 옥으로 삼았음이더라 예레미야가 뚜껑 씌운 웅덩이에 들어간 지 여러 날 만에 (렘37:15–16)

웅덩이에 가두고, 또

그들이 예레미야를 끌어다가 감옥 뜰에 있는 왕의 아들 말기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을 때에 예레미야를 줄로 달아내렸는데 그 구덩이에는 물이 없고 진창뿐이므로 예레미야가 진창 속에 빠졌더라 (렘38:6)

던전에 가두고, 그리고, 말년에 인생이 좀 풀리나 싶더니 (“지나고 보니 네 말이 맞았네, 말해줘”)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의 탄원을 듣고 이 남아 있는 모든 자를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해 주소서 당신이 보는 바와 같이 우리는 많은 사람 중에서 남은 적은 무리이니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이시기를 원하나이다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 말을 들었은즉 너희 말대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고 무릇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시는 것을 숨김이 없이 너희에게 말하리라 (렘42:2–4)

결국은 배신당하고 (“그게 뭐야! 해피엔딩 아니잖아!”) 이집트로…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에게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 곧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를 보내사 그들에게 이르신 이 모든 말씀을 말하기를 마치니 호사야의 아들 아사랴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오만한 자가 예레미야에게 말하기를 네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는 애굽에서 살려고 그리로 가지 말라고 너를 보내어 말하게 하지 아니하셨느니라 이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너를 부추겨서 우리를 대적하여 갈대아 사람의 손에 넘겨 죽이며 바벨론으로 붙잡아가게 하려 함이라 이에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군 지휘관과 모든 백성이 유다 땅에 살라 하시는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군 지휘관이 유다의 남은 자 곧 쫓겨났던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유다 땅에 살려 하여 돌아온 자 곧 남자와 여자와 유아와 왕의 딸들과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맡겨 둔 모든 사람과 선지자 예레미야와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거느리고 애굽 땅에 들어가 다바네스에 이르렀으니 그들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함이러라 (렘43:1–7)

동네 사람들이 킬러 몇몇 보내는 정도야 껌이지… “나도 나름 사연 많은 사람이에요.” “나도 살아온 이야기 책으로 쓰면 눈물 없이는 못 읽어요.” 예레미야 앞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와중에 가장 충격적인 것은, 엄살피지 말라는 소리에 이어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

내가 내 집을 버리며 내 소유를 내던져 내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그 원수의 손에 넘겼나니 내 소유가 숲속의 사자 같이 되어서 나를 향하여 그 소리를 내므로 내가 그를 미워하였음이로라 내 소유가 내게 대하여는 무늬 있는 매가 아니냐 매들이 그것을 에워싸지 아니하느냐 너희는 가서 들짐승들을 모아다가 그것을 삼키게 하라 많은 목자가 내 포도원을 헐며 내 몫을 짓밟아서 내가 기뻐하는 땅을 황무지로 만들었도다 그들이 이를 황폐하게 하였으므로 그 황무지가 나를 향하여 슬퍼하는도다 온 땅이 황폐함은 이를 마음에 두는 자가 없음이로다 (렘12:7–11)

한 마디로,

너만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읽는 책

주석

  1. ———. 2018. Jeremiah: Volume 1: Jeremiah 1-25. Baker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Prophets. Baker Acade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