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딕 프랑스의 마태복음 주해
by Hyun Kim, on March 10, 2025
신학생이나 목회자에게 성서주석은 계륵이랄까요. 신학교 와서 놀라는게, 그렇게나 절판된 책이 많고, 또 그렇게 절판된 책을 어찌어찌 복사해서 어떻게든 쓰고 있다는 겁니다. 신기한 일이죠. 각설하고, 목회자라면 누구나 대체로 각 성경별로 2–3권의 주석서/주해서(그 차이는 무엇인지…)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직은 신학생이라 (ㅜㅜ) 그렇게 제대로 갖추고 있지는 못합니다. 절판된 책이 많은 것 외에도 이게, 에헴, 가격이 만만치 않거든요.
어쨌든 신학생이라 아직 갖추지 못한 주해서 도대체 어떻게 찾을까요? 사는건 둘째치고라도… 저는 일단 Best Commentaries에서 검색합니다. 여기서는 가장 좋은 3권을 일단 추천합니다 (Top 3). 그 아래에는 주목할 만한 신작 3권을 추천하고 (New and Notable), 그리고 모든 주해서를 나열해 줍니다. 마태복음에 대한 주석서를 찾아 보면 이렇게 나오죠. 그리고, 가능하면 Top 3 가운데 아마존 킨들에 있는지 찾아보고 (운이 좋으면 한두 권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걸 최소한 머리말이라도 읽어 보려 하죠. 아직 배우는 중이니까요. R.T. France의 마태복음 주석을 읽어 보았습니다 (머리말만… 비싸서 아직 살까 고민중…). 딕 프랑스, 2012년에 사망했다는데, 아직도 그의 책이 마태복음 주석서 1위라는 좀은 좀 경이롭죠.
신약성서가 씌어진 시대, 모든 목회자나 전도사나 심지어는 교인들도 알아야 하는 역사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린 사건은 신약성서의 하이라이트죠. 그 뒤는 주석이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죠. 유대인들에게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정작 하이라이트로 가는 도중에 생긴 작은 에피소드 내지는 그것도 안되는 사건이죠. 유대인이 보기에 예수의 십자가는 그냥 막간극인거죠. 그것도 높이 쳐 줘야… 옆의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정작 하이라이트는 유대로마전쟁, 그 가운데서도 제2성전파괴, 바코크바 반란, 그리고 예루살렘 파괴로 이어지는 유대 역사상 가장 큰 고난입니다.
성경의 절반을 차지하는 (의도적으로 14/27 로 구성한거라죠. 지금은 바울서신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에…) 바울서신은 예수의 십자가와 로마 대화재 사이에 씌어진거죠. 그리고, 모든 복음서는 제1차 유대전쟁(66–74)과 제2차 유대전쟁(115–117) 사이에 씌어졌다죠. 구체적으로,
- 49-64: 바울서신, Q문서(?)
- 70: 예루살렘 성전 파괴, 마가복음
- 85: 비르캇 하미님, 마태, 누가-사도행전
- 90: 요한복음
- 135: 예루살렘 파괴
사실 이 표 안에 기독교 신학자/성서학자들의 모든 논쟁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Q문서, 그러니까 4복음서의 기원의 문제, 그리고 특히 비르캇 하미님–또는 언제 기독교인들이 시나고그에서 나와서 독자적은 정체성을 가지고, 독자적인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느냐하는–즉 조직으로서 교회의 기원이라는 주제죠. R.T. 프랑스는 딱히 Q문서의 존재를 믿지도 핞고, 딱히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유대교가 기독교를 배척하기 시작했고, 기독교도 유대교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믿지 않습니다. 좀 더 점진적이고, 비조직적인 과정이었다고 주장하죠. 초보 신학자로서는 그의 말을 들으면 또 수긍이 갑니다. 그렇지만 또 제2성전 파괴 이후, 배신자로 낙인찍혀 시나고그 공동체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도 꽤나 수긍이 가긴 하구요. 사실 이 모든게 추측과 추정과 가설의 영역이죠. 어떤 것도 증거는 없죠. 그냥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뿐… 아직 그의 책을 살까말까 고민중. …아마도 내일이면 이걸 읽고 있겠죠?
참고로, 그의 다른 책 The Gospel according to Matthew :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은 인터넷 아카이브에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