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신학] 옥중서신 - 저항과 복종
by Hyun Kim, on February 27, 2025
대학 신입생이었을 때, 써클룸에서 – 그때 가입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입 전이었을 겁니다 – 본회퍼의 “옥중서신”을 처음 접했었죠. 정말 이상했습니다. 평생 기독교인으로 살아왔는데 – 그렇게 믿었죠 – 내가 처음 들어본 사람이고, 책도 시와 경구처럼 보이는 문장들의 모음인데, 책의 구조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구조가 아예 없다는 것은 그때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럴 가능성은 떠오르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그 책은 절판인 듯 하고, 2016년 이래 여러권이 번역되어 나왔죠. 제가 가진 책은 “옥중서신 - 저항과 복종” (디트리히 본회퍼 2016)입니다. 그 많은 번역본 가운데 어떤 책도 제가 그때 느꼈던 그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아마 1960년대에 출판된 듯한, 작고 지금 보면 폰트도 이상하고 제대로 된 책같아 보이지도 않는 그 책이 왜 그렇게 큰 인상을 주었을까요.
이 책의 역자도 말하듯이 지난해(2015년)는 디트리히 본회퍼가 순교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였고, 학술대회와 기념공연도 있었다고 하죠. 솔직히 수많은 기념해 가운데 70주년은 아주 이기적으로 느껴집니다. 이게 의미있는 유일한 이유는 저자사후 70년이 되면 저작권이 풀리기 때문 아닌가요. 딱히 이런 관행이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본회퍼여서 한마디 하는 것이죠.
1906년에 태어나서 1945년에 죽었으니, 채40을 넘기지 못한 셈이죠. 천재 신학자였다지만, 그가 남긴 책은 그렇게 체계적이지도 않고, 신학적으로 인상적이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그의 삶에 비추어볼 때 모든 것이 의미를 갖는거죠. 그의 삶이 중요하죠. 아니, 그의 죽음이 중요하죠.
시련. 이 세상의 어떤 사람도 진리를 바꾸지 못한다. 단지 진리를 찾아 나서고, 찾고 나면 진리에 복무할 수 있을 뿐이다. 진리는 어디에나 있다.
The ordeal. No man in the whole world can change the truth. One can only look for the truth, find it and serve it. The truth is in all places.” - 위키피디어, 디트리히 본회퍼
읽는 책
신학
- 디트리히 본회퍼. 2016. 옥중서신–저항과 복종. Translated by 김순현. 서울: 도서출판 복있는 사람.